방송 | OBS <시력을 디자인하는 닥터들> 180712

자문의 |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김정섭, 류익희, 서유리 안과전문의

















지금 소개하는 사연의 주인공은 정조대왕님의 사연인데요, 바로 「정조실록 51권」 中 정조 23년에 쓰여진 내용입니다.




















어색하기 짝이없어 평소 잘쓰지 않던 글자도 입에 담게되니 이해하길 바라겠소. 나의 말투가 불편해도 이해하길 바라오. 나는 요즘 고민이 있다오. 내가 아끼는 물건인데 머리도 맑게 해주고 답답한 마음까지 시원하게 열어주는 신기한 물건이라오.















그것이 바로 안경인데, 그것이 아직 사람들에게 내보인적이 없소. 몇 년 전부터 눈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올 봄 이후로 글자의 모양을 분명하게 볼 수가 없게 되었소. 그렇다고 안경을 끼고 조정에 나가면 보는 사람들이 놀랄 것이니 나는 어찌하면 좋겠소?





















안경이 우리나라에 처음 유입된건 임진왜란이 발생한 시기입니다. 안경은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미 영조시대부터 안경이 상용화되어서 영조대왕이 안경을 쓴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정조는 영조의 손자로 24년간 정치를 했었습니다.
















만약, 정조가 지금 우리와 같은 시대의 사람이라면 

과연 어떤 치료를 받았을까요









이 실록의 내용만 가지고서는 눈 건강상태에 대한 진단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정조 23년이라면 정조의 나이가 48세로 중년의 나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조가 눈이 안보였던 것은 노안 왔을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안경은 돋보기안경을 주로 사용했을 것이고, 현대에서는 노안교정을 통해 시력교정이 가능것입니다.













과거는 현재보다 평균수명이 짧기 때문백내장도 의심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안교정을 함과 동시에 백내장을 함께 수술을 받는다면 정조의 눈이 더욱 잘 보였을 것니다. 


















과거의 눈이 안좋은 사람들은 안경없이 어떻게 살았을까요?












현대에서도 안경은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만큼 시력을 교정해주어 편리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안경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만큼 많은 사람들이 안경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과거의 사람들이 안경없이도 살 수 있던 비밀은 고서에 있습니다. 현대는 글씨가 매우 작지만 옛날 고서는 글씨가 매우 큰편이었기 때문에 굳이 눈이 좋지 않아도 잘 보였을 것입니다.














과거에 돋보기같은 안경을 쓴다면 얼마나 눈이 잘 보였을까요?








이와 관련된 시 한수가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문화의 전성기인 영조대에 활약한 성호 이익「애체가(靉靆歌) 中 한 부분인데요, 한번 감상을 해보도록 합시다.









촌 늙은이 눈이 침침해졌는데 (野翁衰朽眼欲喪)


인력으로 늙은이 젊게 바꾸어 놓는구나 (人力能敎變老少)


아아, 이 안경은 지극한 보배이니 (嗚呼至寶靉靆鏡)


천금보다 그 공이 더 크다 하리라 (厥功更大千金軽)












이 한시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시대때는 안경을 애체(靉靆)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한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저 구라파(유럽)의 사람들이 하늘을 대신하여 인을 행하였도다.'라는 의미인데요, 그만큼 조선시대때 안경을 접한 사람들은 세상을 얻은 것처럼 엄청나게 좋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